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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이혼 기각이라니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시사 2019. 6. 23. 20:37
https://entertain.v.daum.net/v/20190614140213189
대충 찾아보니 홍상수 부인이 시어머니 죽을 때까지 병수발 했는데 젊은 여배우랑 바람이 나서 이혼소송을 했다는 것에 99%의 사람들이 화가 나 있다. 그리고 그게 기각됐다는 뉴스에 아주 통쾌하고 죗값을 치를 거라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말 저주의 농도가 중세시대 마녀사냥 보는 느낌이다.
일단 기사로는 홍상수 부부관계가 어떠했는지는 완전히 알 수가 없다. 부인이 병수발을 했는데 배신했다는 것에 흥분하는데 병수발을 부인 성격상 원해서 한 건지 어땠는지 알 수도 없다. 설사 홍상수가 시켜서 했더라도 그것도 결국 부인이 결정한 것이고.
가장 큰 핵심은 어찌 되었든 결혼의 핵심 당사자 2명 중에 1명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떠났다는 거지. 그럼 양육이나 재산분할에 있어서 홍상수가 도의적 책임을 지는지 안 지는지에 대해서만 비난해야지 뒷바라지(?) 했던 부인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기에는 우리가 두 사람 사이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가 없다.
뭐 그래도 예를들어 보자
A와 B는 부부다. A는 B에게 마음이 떠나서 이별하고 싶은데 B는 A 하고 헤어지는 게 두려워 B의 가족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한다. 그러고 수년이 더 지났지만 A는 그러한 B가 오히려 더 부담되고 마음이 더 식어 시간이 갈수록 B에게 마음이 가질 않는다. 결국 A는 B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B는 A에게 "내가 너의 가족한테 얼마나 잘하고 희생했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라고 외친다.
물론 자세한 사정은 나도 모른다. 이럴 수도 있다는 건데 아무튼 저런 경우 내 가족한테 잘했으니깐 그냥 이 생활을 유지해야 하나? 결혼이 죽기 전까지 깨면 안 되는 족쇄야?
물론 홍상수 부인 입장에서는 가슴이 무너질 수 있고, 비슷하게 이별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옛 기억이 떠올라 흥분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런데 결혼이 혹은 연인 사이가 내 마음과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상대방을 꼭 좋아해야만 하는 족쇄 같은 느낌이 들게 되는 순간부터 사는 게 지옥이 따로 없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법원에서 구시대적으로 판결하는 것도 참 꼴사납다. 법원이 홍상수가 책임을 다 하지 않아서 인정하지 않는 거라면 모르겠으나 그냥 너가 배반했으니깐 이혼하지 마라니. 어차피 둘이 같이 살지도 않는데 법원 기각 무슨 의미가 있고 부인은 이미 떠난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복수하는 게 뭐가 남는 건가? 통쾌함?
https://www.yna.co.kr/view/AKR20140610076100009
사랑은 법적 구속이나 자물쇠 따위로 되는게 아니라고 센강 다리가 알려주네.
집착은 결국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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